고인의 인증서가 살아 있으면 명의도용과 금융사기의 통로가 된다. 공동인증서와 간편인증은 발급 기관·플랫폼에 따라 폐기 절차가 다르므로, 각각을 따로 정리해야 한다.

상속을 진행하기 전에,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보안 작업이 바로 이것이다.

왜 고인 명의 인증서를 반드시 폐기해야 하는가

살아있는 인증서는 누군가 이를 이용해 금융 거래를 하거나 관공서 민원을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비대면 거래는 인증서만 있으면 신원 확인이 어려워진다.

정부24·민원24의 공동인증서가 남으면 고인 명의로 사업자 등록, 건축허가, 부동산 등기 변경 등을 시도할 수 있다. PASS나 카카오 간편인증은 금융기관 대출 신청 전 단계부터 악용될 여지가 크다.

미폐기 시 발생하는 명의도용 위험

1단계: 금융거래 — 대출·송금

공동인증서나 간편인증만으로 비대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사망자 신청은 일부 시스템에서 걸러져야 하지만, 연계 지연이나 오류로 빠져나갈 수 있다.

2단계: 부동산·자동차 거래

공동인증서로 계약서에 서명하거나 인감증명을 대체할 수 있다. 부동산 매매, 전세 계약, 차량 거래를 위장할 수 있다.

3단계: 관공서 민원 신청

정부24·민원24로 고인 명의의 사업자 등록, 폐업 신고, 건축허가 신청 등을 할 수 있다.

4단계: 세무 신고 위변조

간편인증으로 홈택스에 접근해 종합소득세, 부가세 신고를 조작할 수 있다. 유족들이 나중에야 적발하는 경우도 많다.

정부24 공동인증서 폐기 절차

정부24 사이트에서 직접 폐기할 수 없다. 인증서를 발급한 기관(한국전자인증, 코스콤, 한국정보보호 등)에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온라인 폐기 신청

정부24에 로그인한 후 "인증서 관리"로 가면 등록된 공동인증서가 보인다. "인증서 삭제" 버튼을 누르면 폐기 신청 양식이 나타난다.

고인의 사망 증명서(사망진단서 또는 제적등본) 사본을 첨부해 제출하면, 인증서 발급사에서 1~3일 이내 폐기한다.

오프라인 방문 폐기

긴급한 경우 인증서 발급사 지점에 직접 방문한다. 유족이 대리로 가는 경우 다음을 지참한다.

  • 고인의 사망 증명서
  • 신청자(유족)의 신분증
  • 고인과의 관계증명 서류(가족관계증명서 등)
발급기관 고객센터 주요 위치
한국전자인증 1544-1000 전국 지점
코스콤 02-6321-3000 서울 강남 외 지점
한국정보보호 1544-8000 온라인 신청 권장
교보이-클라우드 1577-0080 온라인만 가능

발급사에 직접 물어보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폐기 신청 후 인증서는 즉시 비활성화되고, 3~5일 후 시스템에서 완전히 삭제된다.

민원24 공동인증서 폐기 절차

민원24(민원포털)는 정부24와 별개 플랫폼이므로 인증서 폐기도 따로 진행해야 한다.

민원24 사이트에 로그인 후 "마이페이지" → "등록 인증서 관리"로 이동한다. 폐기할 인증서를 선택하고 "삭제"를 클릭한다.

"삭제 사유"에서 "사망"을 선택하고 고인의 사망 증명서를 첨부하면 즉시 비활성화된다. 정부24와 달리 온라인 삭제로 즉각 처리된다.

다만 민원24에서 삭제돼도, 발급사 시스템에는 인증서가 남아있으므로 위의 정부24 폐기 절차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간편인증(PASS·카카오·네이버) 계정 탈퇴 및 말소

공동인증서와 달리, PASS·카카오·네이버 간편인증은 각 플랫폼에서 직접 탈퇴·삭제한다.

PASS 간편인증 삭제

PASS는 3대 통신사(SKT·KT·LG U+)의 통합 인증 앱이다. 고인의 휴대폰 요금제가 유지되고 있다면, PASS 앱에서 직접 탈퇴할 수 있다.

PASS 앱 → "설정" → "회원탈퇴"로 진행한다. 확인 후 간편인증서가 삭제된다.

앱에 접근할 수 없으면, 가입사 고객센터(SKT 114, KT 100, LG U+ 1544-0010)에 전화해 고인의 사망 증명서를 팩스로 보낸 후 탈퇴를 요청한다.

카카오 간편인증 탈퇴

고인이 카카오톡이나 카카오 앱에서 간편인증을 등록했다면, 먼저 카카오 계정을 탈퇴해야 한다.

카카오톡 → "설정" → "계정" → "회원탈퇴"로 진행한다. 카카오 계정이 삭제되면 간편인증서도 자동으로 폐기된다.

계정에 접근할 수 없으면, 카카오 고객센터(1577-3321)에 사망 증명서와 신청자 신분증 사본을 제출해 요청한다. 2~3일 후 처리된다.

네이버 간편인증 탈퇴

네이버 앱이나 웹(naver.com)에서 "마이페이지" → "계정" → "회원탈퇴"로 진행한다.

네이버 계정이 삭제되면 간편인증서가 함께 폐기된다.

계정 접근이 불가능하면, 네이버 고객센터(1577-3456)에 사망 증명서를 첨부해 신청한다. 본인 확인(휴대폰/이메일) 후 1주일 이내 처리된다.

폐기 전·후 체크리스트

인증서 폐기는 되돌릴 수 없으므로, 필요한 것을 미리 챙긴 후 진행한다.

폐기 전 꼭 확인할 것

  • 고인의 사망 증명서(사망진단서·제적등본) 확보
  • 정부24·민원24 로그인 후 인증서 종류·발급사 확인
  • 필요한 제증명(사업자등록증, 건축허가증 등) 미리 발급
  • PASS·카카오·네이버 계정 존재 여부 확인
  • 금융기관 거래 종료 또는 상속인 이름으로 변경
  • 세무서에 사망 신고 완료 여부 확인

미리 발급받아야 할 서류는 인증서가 살아있을 때 챙긴다. 사망 후에는 제증명 발급이 훨씬 복잡해진다.

폐기 후 꼭 확인할 것

  • 정부24·민원24 로그인 불가 재확인
  • 발급사 고객센터에 폐기 완료 확인
  • 금융기관에 이상 접근 여부 확인
  • 홈택스 접근 차단 여부 확인(세무서 전화)
  • 관계 은행·증권사에 사망 신고 완료 확인

폐기 후 1개월은 금융 거래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안전하다.


인증서 폐기는 상속 절차와는 별개이지만, 상속을 진행하기 전에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각 기관별로 절차와 소요 시간이 다르므로, 미리 체계적으로 진행하면 나중의 혼란을 피할 수 있다. 정부 기관과 민간 플랫폼의 인증서 폐기 정책은 시간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므로, 정부24·민원24·PASS·카카오·네이버 공식 고객센터에 미리 문의해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