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금 봉투, 앞뒤 어디에 뭘 써야 하나
조의금을 전할 때 봉투 작성법은 의외로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앞면과 뒷면에 쓰는 내용이 다르고, 펜 선택부터 글씨 크기까지 지켜야 할 관습이 많기 때문입니다. 처음 장례식에 참석하는 사람이나 오랜만에 조의금을 전하는 경우 정확한 방법을 모르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봉투를 펼치는 방향에 따라 앞뒤가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아래위 꺾는 면이 뒷면입니다.
봉투 앞면: 어디에 얼마를 드리는지 적습니다. 위쪽 중앙에 "고인의 관계 + 성명" → 아래쪽 중앙에 "금액"을 씁니다.
봉투 뒷면: 누가 조의금을 드리는지 적습니다. 왼쪽에 이름, 오른쪽에 주소와 연락처를 배치하는 것이 전통입니다.
앞면 작성법 — 고인 관계와 금액 표기
앞면 위쪽에 고인과의 관계를 먼저 쓰고, 그 아래에 고인의 성명을 적습니다. "고인의 아버지 이○○" 같은 식입니다. 또는 "故 이○○" 형식으로 故(고) 자를 붙이기도 합니다.
금액은 숫자로 쓸 때와 한글로 쓸 때가 있습니다. 손글씨 봉투라면 "금 오만원" 같이 한글로 쓰는 것이 전통적입니다. 금액을 한글로 쓸 때는 필히 맨 앞에 "금(金)" 자를 붙입니다. 인쇄된 봉투는 "50,000원"처럼 숫자를 쓰기도 하는데, 이 경우 "금" 자는 생략해도 괜찮습니다.
한글 금액은 만의 자리부터 표기합니다. 만원 단위의 금액이면 "금 십만원", "금 오십만원" 식입니다. 천원 단위가 필요하면 "금 십만오천원" 같이 적되, 너무 작은 액수는 흔하지 않습니다. 관습상 조의금은 보통 만 단위 이상입니다.
금액 오른쪽 아래에 "년 월 일"을 작은 글씨로 쓰기도 있지만, 장례식장에서 급할 때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뒷면 작성법 — 드리는 사람 표기
뒷면의 왼쪽에 본인의 이름을, 오른쪽에 주소를 쓰는 것이 전통적입니다. 다만 현대에는 주소보다 **연락처(휴대폰 번호)**를 쓰는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름은 앞면의 고인 성명보다 작게 쓰되, 충분히 읽을 수 있는 크기여야 합니다. 직함이 있으면 이름 앞에 작게 붙이기도 합니다("부장 김○○").
주소를 쓸 때는 현주소를 간단히 적습니다("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정도). 너무 긴 주소를 다 쓸 필요는 없습니다. 휴대폰 번호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회사원이라면 직함·회사명을 함께 적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왼쪽에 "OO회사 부장 김○○", 오른쪽에 전화번호를 쓰는 식입니다.
펜·글씨 선택 — 검정색 필기구만 사용
반드시 검정 펜이나 검정 먹물로 쓰세요. 빨간색·파란색 사용은 절대 금지입니다. 한글 글씨는 손글씨가 격식 있어 보입니다만, 글씨가 불안하다면 작은 글씨로라도 정성 있게 쓰는 것이 낫습니다.
검정 펜은 샤프보다 **중성펜(0.7mm 이상)**이나 만년필이 전통적입니다. 요즘 대부분 검정 중성펜으로 충분합니다. 굵은 펜(1.0mm)을 쓰면 봉투에 묻어날 수 있으므로 0.7~0.8mm 정도가 적당합니다.
글씨는 명확하고 꼿꼿하게 쓰되, 너무 예쁜 꺾임보다는 읽기 쉬운 형태를 유지하세요.
종교별 표기 차이
불교
앞면에 "故 ○○○ 영전"이나 "고인의 어머니 故 ○○○" 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전(영혼 앞)"을 붙이는 게 불교식입니다.
기독교
"故 ○○○ 영면" 또는 단순히 "故 ○○○" 이름만 적기도 합니다. 기독교 장례식에서는 앞면 표기가 종파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으므로, 확실하지 않으면 봉투 제공처에 물어보세요.
천주교
"고(故) 또는 부(副)" 글자를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副 ○○○" 형식도 가능합니다.
원불교·기타
별도 표기 없이 관계 + 이름만 적으면 됩니다.
어느 종교든 가장 중요한 것은 정중한 마음과 명확한 표기입니다. 종교식 용어가 불확실하면 "고인의 어머니 이○○"처럼 단순하게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주하는 실수 — 피해야 할 것들
4자를 피하는 관습이 있습니다. "돌아가다", "떠나다" 같은 단어는 쓰지 않습니다. 앞면에는 고인 이름과 관계·금액만 명확히 적으면 됩니다.
띄어쓰기나 나눗셈(/)은 피하세요. "고인의 어머니/이○○" 같이 구분선을 긋거나 나누지 않습니다. 계층이 명확하면 띄어쓰기 없이 이어 써도 됩니다.
크로스나 십자가·불상 같은 종교 심볼이 이미 인쇄된 봉투라면 종교가 확실할 때만 쓰세요. 일반 무지 봉투(아무 그림 없는)가 가장 무난합니다.
선금(미리 드리는 조의금)과 장례식 때 드리는 금액이 겹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유족이 받은 금액을 중복 계산하는 실수를 막기 위함입니다.
급할 때 — 최소 작성 기준
장례식장에 도착했는데 봉투를 못 샀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최소한 이것만은 쓰세요.
앞면: 고인 관계 + 이름, 금액 뒷면: 본인 이름, 연락처
이 네 가지만 명확하면 충분합니다. 주소나 날짜는 생략해도 됩니다.
장례식장·상조 정보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는 해당 시설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